올해 초 태어나 행방이 묘연하던 지리산 새끼 반달곰이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생후 6개월로 추정되는 이 새끼 곰이 지난 11일 다시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생존 여부 확인을 위해 모니터링 활동을 벌여온 연구원 3명이 어미 반달곰(8번 개체)에 부착된 전파 발신기의 신호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것이다.
이배근 복원연구팀장은 "먼저 어미 곰을 발견하고 캠코더로 줌인해 촬영하던 중 새끼 곰이 가까운 나뭇가지에서 노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 위에서 어미와 새끼가 함께 활동하는 점으로 봐서는 먹이를 먹는 방법이나 위험 대처 요령을 전수하는 등 어미가 새끼를 정상적으로 양육하며 생존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0m 떨어진 거리에서 파악한 새끼 곰의 몸 길이는 50~60cm, 체중은 8~9kg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송동주 센터장은 "신체 크기나 몸 상태로 보아 건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리산은 먹이에 대한 염려는 없으나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올무, 덫, 창애 등의 불법 도구가 반달곰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2004년부터 고아가 된 새끼 반달가슴곰 27마리를 연해주와 북한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풀어놨는데, 이 중 13마리는 폐사하거나 야생 적응에 실패해 돌아왔으며 암컷 8마리와 수컷 6마리 등 15마리(새끼 곰 포함)가 살고 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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