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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실적 비교… "IB, IB 했지만 별로 못 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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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실적 비교… "IB, IB 했지만 별로 못 벌었네"

입력
2009.07.1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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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국내 증권사의 화두는 투자은행(IB). IB는 천수답(위탁매매) 영업을 넘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전략으로 여겼고, 이런 이유에서 자본시장통합법도 탄생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의 IB수익은 미국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할 만큼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08 회계연도 한ㆍ미ㆍ일 증권산업 실적비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IB(유상증자, M&A, 부동산투자 등)와 자산관리(WM)로 벌어들인 수익은 전체 수익 가운데 15.3%. 미국(44.9%)에 비하면 초라한 비중이다. 특히 국내 증권사가 IB다음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자산관리(WM)의 수익 비중(0.6%)은 미국(19.8%)보다 한참 낮았다.

대신 증권거래를 하는 고객으로부터 받는 수수료, 즉 위탁매매 수익이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60%)을 차지했다. 하지만 위탁매매는 별 힘 안들이고 생기는 수익이긴 하지만, 주가움직임에 따라 좌우되는 터라 안정적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주가가 오르면 수수료 수익이 늘겠지만 떨어지면 거래량이 줄어 이익도 급감하기 때문이다.

자기매매(채권 및 주식투자) 수익은 24% 였는데, 이 역시 비슷한 구조다.

이호찬 금융투자협회 조사통계팀장은 "IB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는 위탁매매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구조 안정과 다변화를 위해선 IB업무가 필수적인 상황. 그러나 국내 IB시장은 다소 좁은 게 현실이다. 그나마 글로벌 금융위기로 '모델'로 삼았던 월가의 IB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IB를 향한 발걸음은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투자는 강화되어야 하며, 해외시장 공략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호찬 팀장은 "향후 국내 증권산업이 선진형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과도한 위탁수수료 수익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과 함께 IB를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 등에 적극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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