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까지 '유니클로'를 잡고 글로벌 SPA브랜드로 성장하겠다."
이랜드가 글로벌 SPA브랜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박성경(사진)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1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랜드 30주년을 맞아 그간 축적한 패션사업 역량을 총 결집한 글로벌 SPA브랜드 'SPAO'(스파오)를 10월 선보인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유니클로' '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국내 패션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만큼 대항마를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며 "90여 개의 패션 관련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이랜드가 이제 한국형 SPA를 통해 그 소임을 맡으려 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글로벌 소싱력과 1,000여명에 이르는 디자이너풀, 발 빠른 기획력 등 이랜드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다면 2015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매출 2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파오는 주력 소비층인 10~20대는 물론 40대까지 올 제너레이션을 타깃층으로 하며, 10월 명동에 1,000평 규모 매장을 여는 것을 비롯해 직영점 위주로 연내 4개 매장을 출점하고 2012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에도 본격 진출한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이른 시간에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거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겨냥하기 위해 국내 최대 연예인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이랜드와 SM이 각각 51대49 비율로 지분을 투자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SM 소속 아이돌그룹인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를 모델로 내세워 공동마케팅을 벌인다. 또 장광효 등 국내 유명 패션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디자인 감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SPA는 생산부터 소매, 유통까지 한 업체가 모두 운영하는 것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빠른 상품 회전율이 특징이다.
한편 박 부회장은 지난 1일 제일모직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 "제일모직이 여전히 중국패션사업부의 핵심인재를 빼가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어 조직단속 차원에서 법적 소송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이랜드는 중국패션사업부 대표 및 영업담당본부장이 최근 제일모직 상해법인으로 이직하자 제일모직을 상대로 채용무효 및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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