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천성관 사퇴 후폭풍/ 靑 "검증시스템 재정비" 수습 잰걸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천성관 사퇴 후폭풍/ 靑 "검증시스템 재정비" 수습 잰걸음

입력
2009.07.16 00:48
0 0

청와대는 15일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 사퇴 여파로 하루종일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대응은 최대한 신속하게 해 나갔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 전 후보자의 내정을 공식 철회하고, 정동기 민정수석도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그러나 부실 인사에 대한 원천적 책임이 청와대에 있는 만큼 아직은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표정이었다.

청와대는 일단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으로 천 전 후보자를 강력 비난하면서 도덕성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신속한 결단이었음을 부각하러 애썼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중도실용, 친서민 행보를 해 왔는데 핵심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며 "대통령이 기꺼이 본인 재산까지 다 내놓은 것처럼 고위공직자는 처신을 포함한 모든 문제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적절한 재산 형성 과정과 국회에서의 거짓 대응을 한 점 등이 내정 철회의 주요인이란 설명이다.

이는 그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재산 형성에 대한 야권의 공격이 계속되는 와중에서도 "심각한 결격사유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던 것을 사실상 스스로 뒤집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대통령의 사위 등 비선라인에서 천 후보자를 천거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극구 부인했다. 부실한 인사검증 탓이지 대통령 등 핵심 실세에 의한 '인사작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무게를 뒀다.

이날 정동기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도 부실 검증에 대한 청와대 책임론이 비등해 진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이 대변인은 정 수석의 사의표명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말이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검증시스템 정비는 곧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조직체계 정비를 통한 검증시스템 보완에 착수했다. 검증팀 보강과 함께 인사대상자의 현장조사 강화, 내부 청문 등도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우선 조직체계 정비에서 인사비서관실이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 산하 공직기강팀을 흡수 통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른바 '크로스 체크'가 가능하도록 공직기강팀을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장 직속 기구로 개편해 힘을 실어 주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이밖에 공식 인사라인을 통하지 않는 이른바 '비선 추천'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제도적 장치와 고위공직자 후보군에 대한 비공개 청문절차 도입 등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