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금식하지 않고 다음날부터 바로 식사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위암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는 1년에 2만명 정도다.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전해명 교수팀은 2007년 1월~2008년 1월 위암으로 위를 모두 잘라내거나 3분의 2가량 절제한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술 후 다음날부터 음식을 먹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들 위암 환자에게는 수술 다음 날 물이 공급됐으며, 이틀째에는 미음과 죽 등의 음식이 제공됐다. 이후 환자 상태를 수술 후 3~4일간 금식한 환자 31명과 비교한 결과, 특별한 문제나 합병증이 없었다.
전 교수는 "조사 환자들은 수술 후 조기 영양 공급에 따른 합병증이 없었으며, 장운동이 오히려 더 빨리 회복되고 영양상태가 좋아졌다"며 "동시에 혈중 백혈구 수치도 빠르게 정상으로 회복돼 면역력이 높아짐으로써 수술 상처가 빨리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환자 측면에서는 금식을 하지 않은 기간만큼 입원기간을 줄일 수 있어 의료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보통 위암 수술 환자는 장 마비 등을 우려해 수술 후 3~4일은 입으로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 부문 국제학술지인 '세계외과학회지'(World Journal of Surgery) 7월호에 게재됐다.
권대익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