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인간 빌 게이츠와 세계 최대 자연 재해인 허리케인간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 같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 13명은 지난해 1월 허리케인을 통제하는 과학적 방법에 관한 특허를 얻기 위해 미 특허청에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abc방송이 13일 전했다.
신청서는 "허리케인과 열대 폭풍우로 매년 수십 억 달러 상당의 피해가 발생해 폭풍우 통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신청 배경을 밝혔다.
게이츠 회장 등이 특허를 신청한 방식은 선단을 동원해 깊은 바닷속 차가운 물과 해수면의 따뜻한 물을 뒤섞어 허리케인의 에너지를 빼앗는 것이다. 바다를 이동하면서 해수면의 높은 수온과 열에서 에너지를 얻는 허리케인의 위력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발상이다.
특허 MS 최고기술책임자를 지낸 네이슨 미어볼드가 세운 발명ㆍ개발업체인 인텔렉튜얼 벤처 산하 시어렛에 의해 제출됐다.
이에 대해 허리케인 연구자인 MIT의 모우셔 알라마로는 "전 세계 발전소의 파워를 모두 합한 위력을 지닌 허리케인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1960년대에서부터 80년대까지 'STORMFURY'로 명명된 허리케인 위력 저감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후학자인 빌 패처르트는 빌 게이츠의 계획에 대해 "바다 상태를 뒤집는 것을 가볍게 봐서는 안되며, 위험이 따를 수 있다"며 예상치 못한 결과를 우려했다.
인텔렉튜얼 벤처측은 향후 1년 6개월이내에 특허권을 얻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과 허리케인 대결은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 가시화할 것 같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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