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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난 이렇게 통과했다" 건국대 새내기들이 전하는 합격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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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난 이렇게 통과했다" 건국대 새내기들이 전하는 합격노트

입력
2009.07.15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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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전형'은 2010학년도 대학 입시의 화두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한 대학이 50여곳, 모집 인원도 4,5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대입의 핵심 전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전형이 확대된 반면 관련 정보는 부족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2009학년도 건국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한 새내기들이 합격 노트를 공개했다. 이들의 이야기에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노하우 등 생생한 준비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합격 비결을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1. 비전과 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

고미정(자연과학부)양은 "목표를 상세하게 풀어낸 덕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관 앞에서 "단순히 생물학을 공부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나 세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기회가 된다면 신약개발에 참여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꿈에 대한 명확한 도전정신과 포부를 밝힌 것이 면접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다.

2. 재능과 전공을 일치시켜라

염효선(문화정보학부)양은 "관심이 있는 특정 분야에 대해 열정과 소신을 갖고 능동적으로 참여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탁월한 재능도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과 연관성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다. 그는 고교 1학년 때부터 한국청소년방송회의 아나운서, 라디오 진행자, VJ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미래를 준비해 왔다.

3. 관심 분야의 학과 성적은 최상급을 유지하라

박은경(인문학부)양은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있고 관심 많은 분야의 교과목인 사회탐구 영역은 항상 1등급을 유지했다. 그는 "한 우물만 계속 판 결과, 길이 보였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4. 인격과 성품을 단련하라

이신혜(경영정보학부)양은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행동을 합격 비결로 꼽는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복도를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주웠고, 떨어져 있는 수저들을 보면 전부 주어 급식실에 가져다 줬어요." 자발적으로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생활 태도가 면접관에게 어필했음은 물론이다.

5. 토론능력을 쌓아라

김정현(경영정보학부)군은 "합격의 일등 공신은 토론"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고교 시절 토론 연구수업에 흥미를 보였고, 대학 주최 토론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자기추천 전형의 경우 구술면접은 역량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이다. 아무리 잠재력과 재능이 특출나도 그것을 드러낼 대화 기술이 없다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6. 지원분야에 대한 정보 수집은 필수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박은경 양은 진로 계획부터 남달랐다. 아주 구체적이었다. "건국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에는 대학원에 진학해 내가 전공할 분야의 권위자인 신병주 교수님을 지도교수로 모시고 역사학을 좀 더 전문적이고 깊게 배우겠다." 자신의 의지와 열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지원 동기와 비전 설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담겨 있어야 한다.

7.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라

이신혜 양은 "불현듯 생각나는 아이디어나 도움이 되는 글귀, 각오나 다짐, 궁금한 내용까지 무조건 메모하는 습관을 길렀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교 졸업까지 줄곧 알림장을 썼고, 휴대폰 메모장은 이미 꽉 차서 더 이상 저장할 공간 없을 정도였다. 다양한 교내ㆍ외 활동과 수상내역 등 결과물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합격의 문을 두드리는 값진 재산이다.

8.학교 선생님들에게 조언과 정보를 구하라

황수정(생물공학부)양은 "과학 동아리를 담당하던 선생님의 추천으로 자기추천 전형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벼락치기 준비가 불가능하다. 본인의 적성과 자질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도 교사의 전문적인 조언을 듣고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9. 학교 게시판을 자주 확인하라

양영경(정치학부)양은 고교 시절 대외 수상 경력이 9차례나 된다. "다양한 수상의 비결은 일부러 계획하고 만든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대회를 놓치지 않고 참여한 발품의 결과입니다." 교내에서 열렸던 나의 주장말하기 대회와 연계된 지구별ㆍ서울시 대회, 금강산 방문 시 느꼈던 인상과 소감을 쓴 글짓기상이 모두 그랬다.

10. 혼자 힘으로 준비하라

이아린(생물공학부)양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사설기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노력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거창한 용어로 도배된 서류보다 여러 정보들 간 유사성을 찾아내 자신을 드러내야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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