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임진각을 잇는 77번 국도인 자유로는 헤이리 예술마을로 이어지는 통로이기도 하다. 헤이리 예술마을에 들어선 갤러리들이 자유로를 예술 벨트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아트로드 77'(Art Road 77)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행사를 열어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아트로드 77'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자유로는 북쪽으로 가는 길인 동시에 한강 하류를 만드는 중요한 길"이라며 "다양한 미술 행사를 통해 이 길을 브랜드화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헤이리의 산파 역할을 했던 그는 "'아트로드 77' 프로젝트는 헤이리 형성 때의 정신과 마찬가지로 여럿이 손을 잡고 같이 가자는 협동화 작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의 첫번째 행사로 열리는 것이 17일부터 8월 23일까지 헤이리의 5개 전시공간이 공동 개최하는 '9인의 발견' 전이다. 개성있는 40~70대 중견ㆍ원로 화가 9명의 작품이 5곳에 나뉘어 전시된다.
구삼미술관에서 손장섭 안창홍, 금산갤러리에서 김근중 박효정, 북하우스갤러리에서 이태호, 한길아트스페이스에서 이종구 노원희씨가 작품전을 연다. 평소 헤이리 나들이가 수월치 않은 관람객들이 한번에 집중적으로 우리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8월 말부터는 11곳의 전시장이 참여해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전시를 연다. 전시 수익금은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에 기부하기로 했다. 아시아 전역을 잇는 국제 예술제도 준비하고 있다. 또 향후에는 화랑뿐 아니라 공연, 출판 등 다른 장르까지 연계해 프로젝트를 키워나가겠다는 것이 '아트로드 77'의 구상이다.
김언호 대표는 "헤이리는 아직 미술계에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변방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새로운 시각의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팔리는 작품 중심으로 치우친 한국 미술의 풍토를 극복하고 새로운 담론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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