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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보수연대론'… 이유가 있다/ 선거 전 새판짜기 '족보 있는 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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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보수연대론'… 이유가 있다/ 선거 전 새판짜기 '족보 있는 手'

입력
2009.07.15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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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의도 정가에서는 '충청권 연대론' '한ㆍ자 동맹론'등의 화두가 자주 오르내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보수연합'의 기치 아래 손잡는 것을 염두에 둔 말들이다. 여권 지도부가 공개 제안하지도 않았고, 이회창 선진당 총재도 제동을 걸고 있지만 연대론이 잦아들지 않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역대 정권이 지방선거나 총선 등을 앞두고 정치판을 흔드는 모험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정계 개편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잡거나 위기에서 벗어난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도 정계 개편의 추억을 떠올릴지 모른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제시한'근원적 처방'도 정치 지형 변화를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처음 실시된 대선에서 36.6%의 득표율로 당선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88년 13대 총선 이후 여소야대 정국을 맞아 3김씨가 각각 이끄는 야당들에 끌려다녔다. 노 전 대통령은 정국 돌파와 지방선거 및 총선 승리를 위해 김영삼 김종필 당시 총재 등과 손잡기로 했다. 물밑 접촉을 거쳐 90년 1월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해 거대여당인 민자당이 탄생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3년차인 95년 12월 민자당 당명을 신한국당으로 바꾸고 외부세력 영입에 적극 나섰다. YS는 96년 초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이회창 전 총리와 박찬종 전 서울시장후보 등 거물급을 전격 영입, 이들에게 15대 총선의 중앙선대위원장과 수도권선대위원장을 각각 맡겼다. YS는 또 이재오 김문수씨 등 민중당 출신들과 홍준표 안상수씨 등 개혁성향 인사들을 대거 수혈해 총선에 임했다. 신한국당은 과반 의석을 얻지는 못했으나 새로운 세력 수혈에 힘 입어 수도권에서 선전했다.

'DJP연합'으로 정권 교체에 성공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집권 이후 DJP연합의 삐걱거림 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새천년국민회의는 집권 첫 해에 이인제씨가 주도해 온 국민신당을 흡수통합했으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외연을 더 확장해야 했다. DJ는 서영훈씨 등 외부세력을 수혈해 국민회의를 새천년민주당으로 개편했다. 하지만 16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은 115석을 얻는 데 그쳐 한나라당에 제1당 자리를 내줬다.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집권 직후 민주당을 버리고 자신이 주도하는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는 1차 정계 개편을 단행했다. 열린우리당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에 힘 입어 과반 의석을 얻었으나 점차 정국 주도권을 야당인 한나라당에게 내주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를 한 해 앞둔 2005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측에 대연정과 선거제도 개혁을 제안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거부로 노 대통령의 승부수는 불발됐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론되는 보수연합론이 과연 새판짜기를 가져올지, 아니면 불발탄에 그칠지 주목된다. 특히 연대론은 조만간 공론화될 개헌론과 행정구역개편론 등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7월 이후 정치권 동선에 예민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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