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이달 말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번 개편은 특히 정무, 민정라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수석 뿐만 아니라 핵심 비서관들도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 정정길 비서실장이 나름대로 여권 내부를 불협화음 없이 잘 관리했지만 집권 2기가 이 정부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판단, 관료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보다 공격적인 비서실장을 포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에는 윤진식 경제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7월말로 예정된 여름휴가를 8월 초로 1주일 연기했다"면서 "청와대 개편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정국, 국회 상황, 당청 관계 등에서 청와대의 정무적 대응, 민정 차원의 민심 청취나 인사검증도 취약했다는 비판이 많다"면서 "이달 안으로 개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개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수석과 함께 비서관들도 동시에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그 동안 논란이 돼온 '형님 라인'이나 창업 공신들도 상당수 바뀔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개각의 경우 시점에 대한 의견과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수석 중 일부가 내각에 기용되거나 반대로 각료 중 일부가 청와대에 들어올 수도 있어 청와대 개편과 개각의 동시 단행론도 나오고 있으나 청와대 참모진을 먼저 개편, 이를 통해 치밀한 검증을 거쳐 개각을 해야 한다는 순차론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사퇴로 인사검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도 순차적 개편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청와대 개편, 8월초 이 대통령의 휴가와 국정구상, 그 직후 개각을 거쳐 8월15일 이 대통령의 국정담화 등의 수순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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