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대에서 군인들의 흡연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담배가 군인들의 작전 수행 능력에 저하를 준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이 연구결과에 따라 아예 군 내 금연 추진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외신은 12일 "미국 국방부와 보훈처의 의뢰로 실시된 흡연 관련 연구에서 군인에 대한 전면 금연안이 권고됐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담배는 단기적으로 군인들의 준비태세를 해치며, 장기적으로는 폐암과 심장질환을 포함한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 동안 미군 내에는 흡연의 자유가 보장돼 현역 군인의 흡연율이 일반인들에 비해 12%이상 높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미군 기지에서 담배나 여송연 같은 제품을 5~10년 사이에 판매금지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격전지에 배치된 전투부대를 포함해 미군 전원에게 금연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FP통신은 이 권고안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게 제출됨에 따라 담배에 대한 미군 내 구체적 제재조치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벌써부터 일부 미군들 사이에서 연구 결과를 반박하며 "특수한 집단인 군에서 흡연은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책"이라며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당시 피해 복구를 주도한 러셀 어너 전 중장도 "피곤하고 최소한의 잠만을 자며 정시에 식사도 제공받지 못할 경우 군인들에게 한 대의 담배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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