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에 앱스토어 경쟁이 치열하다. 애플이 먼저 시작한 앱스토어는 휴대폰과 컴퓨터(PC) 등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각종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를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장터(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뜻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업체들도 앞다퉈 앱스토어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장기적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애플의 경우 현재 5만여 종의 소프트웨어가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고, 유료 판매 수익을 개발자 70%, 애플 30%로 나눠 갖는다.
앱스토어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는 장터를 제공해 많은 개발자들이 몰리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이용자 입장에선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또 경쟁을 통해 콘텐츠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도 있다. 개발자들도 각종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게 된다.
LG전자는 이날 'LG 애플리케이션 스토어'(www.lgapplication.com)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15개 언어로 제공된다. 이용자들은 이 사이트에 접속해 100여 종의 무료 프로그램을 포함해 1,400여 개의 휴대폰용 소프트웨어를 전송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연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유럽, 중남미 등 24개국으로 늘리고 소프트웨어도 2,0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화, 뮤직, 게임 등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국내용 콘텐츠 온라인 장터인 '스텐트 큐브'도 이달 말 개설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이동통신업체, 콘텐츠 제작업체 등 모든 이들에게 개방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하는 열린 장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2월부터 '삼성 애플리케이션즈 스토어'(applications.samsungmobile.com)의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중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며, 국내 서비스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휴대폰 게임과 소프트웨어 등 1,000여 종 이상의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초 가칭 '오픈마켓 플레이스'라는 앱스토어를 개설, 1,000여 종의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 측은 "SK텔레콤 가입자들의 모든 휴대폰에서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며 "스마트폰 뿐 아니라 일반 휴대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도 11월 중 '쇼 앱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초기에 휴대폰과 컴퓨터(PC) 중심으로 앱스토어를 제공하고 나중에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VoIP)로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 방침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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