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지금 친환경 대체 에너지 개발에 명운을 걸고 있다. 지구 환경을 보호하면서 화석 연료 고갈에 대비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도 '그린카' 개발ㆍ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카 중에서 환경성과 상품성을 만족시키며 대량 생산ㆍ소비 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자동차가 하이브리드카다.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와 화석 연료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크게 줄였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어제 현대자동차로부터 1,600㏄급 아반떼 LPG(액화석유가스) 하리브리드카 양산 1호차를 전달 받고 업무용 관용차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3,000㏄급 에쿠스 승용차를 사용해 왔다. 환경 정책 최고책임자로서 적절한 결정이다.
그러나 이 장관의 하이브리드카 관용차 사용이 일회성 개인적 이벤트에 그친다면 의미가 없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대대적 판도 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도요타 자동차 등 일본 기업들은 미래 친환경 시장 선점을 위해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도 하이브리드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현대차가 세계 6위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지만 그린카 개발 경쟁에서 뒤지면 낙오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현주소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순수 국내 기술로 하이브리드카를 개발, 양산을 시작한 만큼 이 장관의 하이브리드카 관용차 사용은 그린카 개발ㆍ보급 확산의 촉매가 돼야 한다. 자동차 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후방 효과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 부문부터 먼저 소매를 걷고 나서야 한다. 장ㆍ차관 등 고위 관료와 공공 기관장들이 대형 관용차를 중소형 하이브리드카로 교체한다면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자신들은 그린카를 외면하면서 그린카 개발 지원 운운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공공 부문이 그린카 사용에 나서면 수요 창출로 이어져 소비자가 원하는 질 좋은 그린카가 개발ㆍ생산될 수 있을 것이다. 공공 부문의 녹색 혁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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