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동시다발 악재에 무너졌다. 13일 코스피지수는 50포인트 넘게 빠졌고, 원ㆍ달러 환율은 1,300원대로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50포인트(3.53%) 급락한 1,378.12를 기록했다.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으로 9거래일 만에 1,4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476.05)도 19.22포인트(3.88%)나 떨어져 4월28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이날 하루만 양 시장(시가총액) 합쳐 28조6,619억원이 사라졌다.
가뜩이나 조정의 빌미를 찾던 시장은 이날 연거푸 터진 국내외 악재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1차 쇼크는 대만에서 날아왔다. 우리보다 1시간 늦게 개장(오전 10시)한 대만의 가권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자극받은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도 현물 선물 할 것 없이 던지기 시작했고, 이는 대량의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졌다.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췌장암 투병설(북한 쇼크), 미국 20대 은행인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준비 소식(미국 쇼크) 등이 연달아 터져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냉각시켰다. 매수세는 실종된 채 외국인과 기관이 내다파는 물량을 개인이 겨우 받아내는 형국이었다.
환율도 주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30원 오른 1,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300원대는 4월29일(1,340.70원) 이후 처음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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