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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승현…갖은 파문끝 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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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승현…갖은 파문끝 재계약

입력
2009.07.1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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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책임을 회피한 전육 한국농구연맹(KBL) 총재.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이면계약은 없다"라며 팬을 우롱한 심용섭 대구 오리온스 사장과 김승현(31). 상식과 정도를 무시한 이들의 '눈 가리고 아웅하기'식 대응이 농구계 전체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KBL 섬머리그가 개막한 13일 서울 방이동 LG체육관에는 뻔한 거짓말과 무책임한 변명, 군색한 책임회피만이 가득했다. 서머리그 개막 기자회견은 '김승현 이면계약 진실 논란'으로 변질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당사자들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발언만 반복하며 오히려 의혹을 키웠다.

기자회견 자리에 먼저 등장한 전육 총재는 격앙된 표정으로 "김승현 선수 건으로 표면화된 이면계약 파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타 구단에 대해서도 유사한 의혹이 밝혀질 경우 단호하게 처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상황은 심용섭 사장과 김승현이 예고 없이 기자회견장에 등장하면서 한편의 코미디처럼 흘러갔다. 심 사장은 "애당초 계약서는 한 장뿐이었다. 선수와 구단의 협상 과정에서 오해가 생겨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애써 사건을 축소했다.

심 사장은 '그렇다면 5,000만원이나 인상된 김승현의 연봉 산정 기준을 밝힐 수 있냐'는 질문에 "열심히 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6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웃지 못할 답변을 내놓았다. 김승현은 지난해 5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 인상된 6억원에 구단과 합의했다. 6억원은 KBL의 조정액이다.

닷새 전 KBL의 조정안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결정"이라고 펄쩍 뛰었던 김승현은 "KBL에 제출한 문건은 이면계약서가 아닌 참고자료일 뿐이다. KBL의 조정안에 따르기로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전 총재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김승현이 말을 바꿨다" "KBL은 수사권이 없다" "정해진 절차를 밟느라 진상 규명이 늦어지고 있다" 등 책임회피를 위한 발언만 반복했다.

오리온스 심 사장은 전육 총재의 KBL 입성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오리온스의 뻔한 '말 바꾸기'에 전 총재가 '적당히' 눈을 감아주며 톡톡히 보답을 할지 두고 볼 일이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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