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사회에 내는 세금이라고 생각해요. 학생들로부터 온 돈이니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건 당연하죠."
베스트셀러 수능 수험서를 쓴 대학생 이해황(25ㆍ고려대 물리치료학과 4년)씨가 자신이 곧 펴낼 수험서 계약금 전액을 기부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이씨가 9월 출간 예정인 <기술자군의 언어의 기술> 3편의 계약금 100만원 전액을 재단에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술자군의>
이씨는 또 내년 판부터는 앞서 펴낸 언어의 기술 1,2편을 포함해 인세의 1%를 아름다운 재단 '1% 나눔' 운동에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에 나온 <언어의 기술> 은 출간되자 마자 대박을 터트리며 수능 언어영역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10만권 이상이 팔렸고 여전히 수능 수험서 부분 1위를 질주하고 있을 정도다. 언어의>
이씨는 "용돈을 벌어보려고 과외를 하다 보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내가 가르치는 내용을 영영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렴하게 학습 내용을 알도록 하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도 가정 형편이 넉넉치 않아 고교 시절 과외를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년 전부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달 수험서 등을 사서 지원했을 정도.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씨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달부터는 학생 13명에게 수능 시험까지 매달 학비보조금도 지원하고 있다.
이씨는 대학 입학 전 아르바이트를 다니던 출판사로부터 매달 10만원의 장학금과 수험서를 제공 받았던 도움을 갚아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국가에 세금을 내듯이 기부는 사회에 내는 세금이 아닐까요. 나 혼자만 번 것도 아닌데 내게 생긴 수입의 일부를 기부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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