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엄마와 아들이 있다. 아들인 '자(子) 펀드'가 자금을 끌어 모으면 엄마인 '모(母) 펀드'가 아들의 투자자금을 받아 실제 운용을 하는 구조다. 투자자는 자 펀드에만 가입이 가능하다. 아들이 엄마의 성과로 생색을 내는 셈이다.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A(주식)'은 자 펀드다. 모 펀드는 한국 기업과 한국 경제 관련 주식 중 선별된 소수 종목에 투자해 장기적인 수익을 노린다. 투자 종목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종 대표뿐 아니라 산업 내 성장 가능성이 높고 이익의 질이 좋은 기업을 발굴해 선별한다. 국내 주식에 90%이상 투자한다고 보면 된다.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약한 성과패턴을 지니고 있다. 약세장이었던 지난해 수익률 순위는 57위였던 반면 강한 반등을 보였던 올 상반기엔 22위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살펴봐도 낙폭이 깊을 때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주가가 탄력을 보일수록 높은 수익률(올 1분기 9.15%→2분기 18.9%)을 과시했다.
변동성은 높은 편이다. 종목 수가 적어서 위험 분산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지난해 초 이후 투자한 주식의 특성 또한 변동성이 큰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투자스타일은 자유분방하다. 지난해 초 이후 대형성장주 스타일을 강하게 나타냈으나 최근엔 대형혼합주 패턴을 보이고 있다.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비중은 낮은 편이나 그렇다고 초대형주에 많이 투자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시장 내 비중보단 수익성이 높은 종목을 찾는 편이다. 3월말 상위 종목을 보면 두산 LG생활건강 등 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이 0.5% 미만인 종목이라도 각 5.70%, 4.98% 등의 보유비중을 보이고 있다. 상위 톱10 보유비중도 조금 낮아졌다. 종목 수도 35개로 늘려 잡았다가 최근 30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성복 JP모간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시장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상승여력이 많이 줄어 있는 상태라 종목의 집중도가 이전보다 낮아졌다"며 "앞으로 시장방향성이 뚜렷해지고 이익의 질이 뛰어난 종목을 발굴하면 집중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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