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경찰서는 가출한 아내의 목을 쇠사슬로 묶고 폭행한 뒤 가축우리에 방치한 혐의로 한모(48)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3개월 전 가출한 아내를 찾아 돌아다니다 지난 1일 오전 7시께 여수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아내 A씨를 발견하자 흉기로 위협해 차에 강제로 태운 뒤 집 근처 야산에 있는 가축우리로 끌고 갔다.
한씨는 미리 준비한 쇠사슬을 아내의 목에 감은 뒤 자물쇠까지 채워 기둥에 묶어두고 둔기로 온몸을 마구 폭행했다. 한씨는 "죽어버리겠다"고 아내를 협박하다 오후 11시50분께 아내를 내버려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공포에 질려 몸부림치던 A씨는 40분 뒤 테이프로 묶여있던 손발을 가까스로 풀고, 근처 민가에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결국 119 구조대의 도움으로 목의 쇠사슬을 풀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다단계 사업 등으로 수천만원을 손해 본 뒤 가출하더니 다른 남자까지 만나는 것 같아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여수=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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