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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13일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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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13일 인사청문회

입력
2009.07.1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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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진행될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검찰 책임론, 천 후보자의 돈거래 의혹 등을 두고 여야 간에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초점은 역시 자금 거래 부분이다. 천 후보자는 올 4월 서울 신사동 아파트를 28억여원에 구입하면서 기업인 박모씨로부터 15억5,000만원을 빌렸다.

천 후보자는 앞서 이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할 때도 전세보증금 12억원 중 8억원을 동생과 처형에게 빌려 충당했다. 구입대금 중 23억5,000만원이 빚인 셈인데 상식을 뛰어넘는 거액이라 자금 실체에 대한 의문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또 동생이 변변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생에게 빌린 5억원 역시 전주(錢主)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민주당 송영길ㆍ박영선 의원은 "검찰이 당초 '전액 현금거래'라고 했다가 '사과상자 20박스 분량'이라고 지적하자 '고액권 수표로 거래했다'고 말을 바꿨으며 거래 증빙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 등은 "이 아파트의 원소유주는 국제투자은행 한국지사 임원이며 당시 이 회사에 대한 검찰의 주가조작사건 수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새로운 주장을 했다.

리스차량 무상사용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천 후보자의 부인 김모씨는 남편의 검찰총장 내정 사실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달 22일 시가 5,800만원 상당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H캐피탈에서 리스(임대)했다. 그런데 이 승용차는 이미 지난해부터 천 후보자 집 차량으로 아파트 주차대장에 등재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이 승용차는 천 후보자와 30년 동안 알고 지낸 기업가 석모씨의 회사 명의로 리스된 것이었다. 천 후보자측이 승용차를 무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만한 정황이다.

천 후보자측은 "석씨 아들의 서울 방문시 주차 편의를 위해 천 내정자 집 차량으로 등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승용차에 부착된 백화점 VIP 카드 명의자가 석씨 아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은 또 천 후보자의 동생이 상당수 기업의 사외이사, 감사로 재직했던 사실에 대해 검찰수사를 염두에 둔 보험 차원 아니었느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공안 이력 역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천 후보자는 1998년 부산지검 공안부장 재직시 용공조작 논란이 일었던 '영남위원회' 사건 수사를 지휘했고,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도 용산참사, PD수첩 사건 수사를 지휘해 야당 등으로부터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검찰은 모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천 후보자는 12일 미리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박씨는 개인적 지인일 뿐 직무 관련자나 사건 관계인이 아니라 검사 윤리강령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제기된 의혹들은 청문회 과정에서 모두 해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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