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3월 말 미국에서 돌아온 뒤 처음으로 당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MB 뒷받침론'을 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0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은평갑 당원협의회 국정보고대회'에 참석, 특강을 통해 "당이 일치 단합해 '국가를 개혁하고 나라를 발전시키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구상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당이 딴 짓을 할 여력이 없다"며 "이제 당은 4대강 살리기와 교육ㆍ공기업 개혁, 행정구역 개편 등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 처리 필요성을 강조한 뒤 "노동자의 목줄을 끊는 게 야당인가. 국민이 다양한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과연 독재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당 행사에 참석, 목소리를 높인 데 대해 정치 재개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귀국한 지 102일째를 맞은 그가 슬슬 몸을 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그의 측근은 "은평을 당원협의회장 자격으로 인접 지역구 행사에 참석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달 말 '나의 꿈 조국의 꿈'을 주제로 한 자서전을 출간하는데 이어 내달 중에는 농촌 및 공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당초 재보선 출마를 고려해 왔으나 은평을에서 10월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적어지자 다른 정치적 진로들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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