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장기화로 최근 법원이 회사가치 재조사에 들어갔다는데 법정관리마저 중단돼 이대로 끝나버리는 건 아닌가 싶어 불안하다."
쌍용차 조립1팀에서만 24년째 근무중인 조준생(48)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10일 경기 안성 공도읍 쌍용자동차 출고공장에서 만난 그는 '비해고' 조합원이다. 그는 "아내와 고2, 중3 두 아들과 마이너스통장으로 버티고 있다"며 "바닥이 얼마 안 남았다"고 했다.
조씨는 '안에 있는 친구들(해고 노조원들)'을 "가슴이 더 아플 사람들"이라면서도 지난달 26일 노노(勞勞) 충돌 이야기엔 몸서리를 쳤다.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이 지게차 6대를 전속력으로 몰아 자신들이 머물던 천막으로 돌진해 온 것이다.
조씨는 "이 사건 이후 직원들 사이에 '회사 최종안대로 (그들이) 우선 복직돼도 같이 일 못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민노총 등 외부 세력에도 "그 사람들은 노동운동 한다고 할지 몰라도 우리는 밥줄과 가족의 인생이 걸린 일이다. 그들은 떠나면 그만이지만 회사가 망하면 결국 피해보는 것은 쌍용 가족"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조씨는 "예전 같으면 납품업체 차량으로 북적댔을 공장 앞이 휑하다"며 "회사를 정상화 시켜 친구들을 다시 데려와야 하는데 파업이 길어지면서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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