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를 다녀오지도 않고, 감염 증세가 있는 주변 인물도 없는 상태에서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첫 지역사회 감염 추정 사례가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방에 거주하는 36세 여성 어린이집 교사가 지난 3일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 정밀 역학조사를 한 결과, 신종플루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이 여성의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4일간 접촉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족 등 주변 인물 가운데 신종플루 유사 증상자가 없어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적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 동안 해외여행 경험이 없어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환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2차 감염 사례는 많았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호주, 일본처럼 신종플루가 지역사회로 급속히 유행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정확한 감염경로 확인을 위해 점검단을 현장에 급파, 환자가 최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종교시설 등을 방문해 외국인 및 확진 환자와 접촉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여성의 가족을 비롯, 어린이집의 원생 16명과 교사 4명에 대해 모니터링한 결과 아직 이상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지역감염 현상이 아직 초기인 만큼 국가위기 경보를 한 단계 상향 조정하는 문제는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창원 등 경남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콰이어챔피언십 코리아 2009' 행사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합창단 13명과 국내 자원봉사자 1명이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이는 등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경남도는 남은 행사를 취소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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