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우리경제에 '더블딥(경기회복 후 다시 침체로 빠지는 현상)'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복세는 미약하고 더디겠지만, 3분기째 이어온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선 확실히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 6면
한은은 10일 발표한 '하반기 수정경제전망'에서 올 하반기 실질 성장률(전년동기 대비)이 0.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 4분기(-3.4%) 이후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이어지던 마이너스 성장세를 올 하반기부터는 벗어난다는 의미다.
한은은 이에 따라, 올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이전 -2.4%에서 -1.6%로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에는 3.6%의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이상우 조사국장은 "올 3분기와 4분기에 미약하지만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마이너스 성장을 전제로 하는 더블딥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다시 한번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현 상황에서는 우리 경제가 작년말~올초처럼 큰 폭의 경기추락을 다시 경험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예상보다 높아진 올 2분기 성장률은 정부의 재정지출 등 일시적 요인과 기술적 반등이 작용한 데다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경기의 바닥이 언제인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말해 저조한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올해 중 민간소비 증가율은 정부의 소비진작 대책과 가계심리 호전 등으로 상반기 -3.0%에서 하반기 0.3%로 전환되고 수출은 세계교역 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상반기 -9.2%에서 하반기 3.7%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당초 예상치인 2.2%보다 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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