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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선급행버스 사업 강동구서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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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선급행버스 사업 강동구서 '정체'

입력
2009.07.1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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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억원을 들여 전국 첫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서울 강동구_경기 하남 간선급행버스(BRT) 사업이 초반부터 삐걱 거리고 있다. 수도권교통본부와 하남시 등 사업을 찬성하는 쪽과 달리 서울 강동구는 사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착공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강동구 천호사거리~하남시 창우동 10.5km 구간에 전용차로와 전용자동차, 버스우선신호체계 등을 갖춘 BRT를 2011년 개통할 예정이다. 왕복 6~10차로 중 상하행 1개차로 씩 전용도로와 CNG저상버스(45인승) 등 전용차가 갖춰지며 버스우선신호와 운영관리시스템 및 환승시설은 구간별로 설치된다.

또 구간 내 정류장은 12개소로 확정됐고 환승시설은 하남시 창우동 224의1 일원에 연면적 1만1,600㎡,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건설된다.

하지만 강동구는 이미 백화점과 환승주차장 등이 위치한 천호사거리에 간선급행버스시스템이 도입돼 40여대의 전용 버스가 추가로 투입될 경우 혼잡이 심화할 것이라며, 이미 두 달 전 공사에 들어간 하남시와 달리 착공을 미루고 있다.

강동구는 대부분 통행이 남북 방면인 강동구에 동서방향의 BRT 우선신호체계가 도입되면 엄청난 교통정체가 야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동구의회는 지난달 '강동~하남간 BRT 사업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수도권교통본부와 하남시에 강동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는데도 양측이 먼저 착공했다"면서 "BRT보다는 지하철 5ㆍ8호선 연장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하자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사업이 삐걱대면서 천호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미시행 구간(천호역~아차산역)을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연결하려는 서울시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천호~하남 BRT사업와 상관없이 서울시가 사업을 진행할 경우 천호사거리에서 이중으로 공사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천호대로를 디자인서울거리와 자전거전용도로, 중앙버스전용차로와 간선급행버스체계 등을 집결한 새로운 교통 시범지역으로 조성 중"이라면서도 "하지만 강동구가 사업착수를 늦추면서 사업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시스템은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교통체계로, 단순 중앙버스전용차로제와 달리 버스우선신호체계, 환승센터, 전용승강장, 전용버스 등이 적용돼 정시운행과 대량수송이 가능하다. 건설비도 지하철의 10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다.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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