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사망한 마이클 잭슨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접촉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외신에 따르면 공연기획자인 잭슨의 친구 고담 초프라는 자신의 블로그에 잭슨이 사망하기 3주 전 전화해 북한에 억류중인 커런트TV 소속 두 여기자 로라 링, 유나 리를 걱정하면서 두 사람의 석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잭슨은 당시 전화 통화에서 "만약 김정일 위원장이 나의 팬이라면, 내가 여기자들의 석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텐데"라고 말했다고 초프라는 전했다.
잭슨은 "인터넷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즐겨 입는 의상을 봤는데 내 옷과 비슷하다"며 김 위원장이 자신의 팬일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초프라는 전했다. 초프라는 북한을 둘러싼 정치, 외교적 문제가 복잡하다고 설명했지만 잭슨은 "좋은 일을 하려면 그런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은 잭슨이 살해되거나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 미ABC,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윌리엄 브래튼 LA 경찰국장은 잭슨이 법의 허용치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처방약을 제공받았고 밝혔다.
이는 인위적인 의미의 살인이라기보다는 잭슨의 의료진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브래튼 국장은 검시소의 보강증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 증거물이 약물검사 보고서와 관련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고서를 토대로 살인 혐의를 적용할지, 약물 과잉복용으로 처리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잭슨은 사망 당시 몸에 바늘 자국이 있었고 수술용 마취제 디프리반 등이 집에서 다량 발견됐는데 이로 미뤄볼 때 강력한 처방약이 그의 사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마이클 잭슨의 가족들은 외신 등에서 "마이클 잭슨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살해당한 것 같다"고 주장해왔다. 잭슨의 누나 라토야 잭슨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에 눈먼 탐욕스런 측근들이 잭슨에게 컴백 콘서트를 강요했다"며 "이들이 콘서트를 강행하기 위해 잭슨이 약물을 손에 대도록 했고 그 결과 동생이 죽게 됐다"고 주장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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