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가히 '언터처블'이다. 지난 5월3일 이후 두 달이 넘도록 패전 없이 파죽의 9연승이다. 최근 7경기에서는 내리 승리투수가 됐고, 마지막 3경기에서는 1점도 내주지 않았다. 30이닝 무실점. 86년과 87년에 걸쳐 선동열(현 삼성 감독)이 기록한 최다 이닝 무실점 기록 49와3분의2이닝도 사정권 내로 들어왔다.
롯데 송승준이 또 다시 완봉승을 거뒀다. 3경기 연속 완봉승이다. 1982년 하기룡(MBC), 86년 이상군(빙그레)과 선동열(해태), 95년 김상진(OB) 이후 14년 만에 나온 5번째 대기록이다.
송승준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방문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 2볼넷의 역투로 3-0 완봉승을 거뒀다.
지난달 28일 한화전과 4일 SK전에서 연거푸 4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둔 송승준은 또 다시 상대를 셧아웃 시키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송승준은 최근 6경기에서 49이닝을 던지며 단 2점만 내줘 0.37점이라는 경이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송승준은 이날 주무기인 포크볼의 컨트롤에 애를 먹었다. 5회까지 69개(스트라이크 34개, 볼 35개), 7회를 지나면서는 101개의 투구수를 기록해 완투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8회말 무사1루의 위기를 1루수-유격수-투수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면서 투구수 119개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 지명타자 홍성흔은 0-0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6회초 1사1ㆍ2루 기회에서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의 3구를 통타, 중월 3점홈런으로 송승준의 완봉승을 도왔다.
송승준은 "목동구장은 홈런이 많아서 부담이 많았다. 완봉에 대한 욕심과 부담이 컸다.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에 3-0으로 승리하기를 기원했는데 원하던 대로 이뤄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은 선발 이우선의 5와3분의1이닝 1실점 역투를 앞세워 선두 SK를 7-2로 꺾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LG는 8회말 터진 박병호의 결승 투런홈런으로 한화를 5-4로 꺾었다. 한화는 방문경기 9연패. KIA는 2-2 동점이던 9회말 2사만루 찬스에서 새내기 안치홍이 천금 같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3-2 승리를 거뒀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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