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명 중 6명이 65세 이상인 나라, 80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14.5%나 되고 중위연령(전체인구의 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이 56.7세나 되는 나라. 40년 후 한국의 모습이다.
통계청이 세계 인구의 날(11일)을 맞아 어제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50년 세계 최고의 고령화사회가 된다.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국가 중 27위인 인구의 65세 이상 구성비(11%)가 2050년에는 38.2%로 치솟으며 1위가 되고 1.9%인 80세 이상도 14.5%로 선진국 수준(9.5%)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야말로 '노인의 나라'가 된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심각한 초고령화 사회로 가는 데는 의료산업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심각한 저출산이 큰 원인이다. 세계 26위인 우리나라 인구(4,875만명)는 2018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에는 46위(4,234명)로 곤두박질친다. 인구감소비율 13.1%로 세계 18위이고, 감소 인구수 역시 일본 독일에 이어 OECD 국가로는 세 번째가 될 것이라니 이대로 가다가는 지구상에서 한국 민족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당장 닥칠 노동인구 감소와 노인부양 부담 문제가 심각하다. 2010년 15~64세 인구 100명당 15명인 65세 이상 인구가 2030년에는 30명, 2050년에는 선진국 평균보다 27명이나 많은 72명이 된다. 노동인구 한 명이 거의 노인 한 사람의 부양을 떠맡아야 할 판이다. 이래 가지고는 국가의 경쟁력도, 미래도 없다.
방법은 간단하고 분명하다. 1.13명인 세계 최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낳는 자녀수)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문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장서 출산지원과 혜택을 늘려도 한국의 여성들은 여전히 아이 키우기가 너무 힘든 나라라고 생각한다. 국민의식변화를 통해 그 환경을 바꾸는 일이 시급하다. 아울러 불확실한 출산율에만 매달리지 말고,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인구유입정책을 함께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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