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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구동성 "무조건 고맙다 장맛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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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구동성 "무조건 고맙다 장맛비"

입력
2009.07.1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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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하늘을 보며 울고 웃을까.

본격적인 '장마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프로야구 순위 경쟁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 12일 4개 구장의 경기가 모두 취소된 가운데 기상청 일기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중까지도 전국적으로 큰 비가 내릴 예정이다. 해마다 장기 레이스의 중요한 변수인 장마가 올해는 어느 팀에 유리하고 불리하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무조건 반갑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4강 진입에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는 7위 LG는 장마가 고맙기까지 하다. LG에는 박명환 최원호 이범준 강철민 바우어 등 부상자들이 유독 많다. 여기에 마무리 이재영마저 어깨 건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재영은 급박한 팀 사정상 12일부터는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꿀맛 같은 '휴가'를 더 얻게 됐다. SK(84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3경기를 치르고 있는 LG는 올시즌 유난히 '하늘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3위 KIA는 2위 두산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지만 그래도 쉬는 편이 낫다. 타선의 첨병인 이용규와 김원섭이 이달 안에 복귀할 예정이어서 비로 경기가 미뤄질수록 유리하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부진한 히어로즈, 꼴찌 한화도 비가 싫지는 않다. 선두권인 SK와 두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은 최근 6연승 중이긴 하지만, 진갑용의 갑작스러운 부상 공백을 생각하면 장마가 나쁠 것도 없다.

■ 컨디션 조절과 흥행에는 악재

들쭉날쭉한 일정이 반복되다 보면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특히 방문경기가 취소되면 하루종일 숙소에서 지내야 한다. 체력이 고갈될 시점이라 충분한 휴식이 보약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치면 신체 리듬이 오히려 깨질 수 있다.

550만 관중을 목표로 세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들도 장마철이 달갑지 않다. 매년 관중은 장마철인 여름에 급감한다. KBO 관계자는 "장마철엔 경기 시작 직전까지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관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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