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토록 (쌍용차 사태를) 방치할지 정말 몰랐다."
지난 10일 쌍용차 평택공장 내 제2도장공장 3층 노조 회의실에서 만난 이창근 쌍용차노조 기획부장의 얼굴에는 50일이 넘는 농성으로 인한 피곤함이 가득했다.
이 부장은 "정부가 쌍용차 사태를 노사 문제로 국한시키며 개입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찰력을 투입하는 등 '보이지 않는 개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이 부장은 이어 "6월 26일 사측이 '최종 제시안'이라며 명목뿐인 안을 내면서 스스로 노사간 대화를 단절시키고 더 이상의 협상을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궁지에 몰린 노조원들을 '약 올리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강경 드라이브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태해결을 위해 "정부와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그룹, 노조와 사측의 4자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부장은 "지난 50여일 간의 투쟁 속에 노조원들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고 공장 내부가 포로수용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악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정부와 사측은 노조와 함께 건설적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노조원들에게 '극한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힘으로 밀어붙이려 한다면 우리도 앉아서 당하고 있진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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