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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50명, 인질범 한명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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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50명, 인질범 한명에 뚫렸다

입력
2009.07.1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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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의 새 남자를 위협해 인질극을 벌이던 30대가 경찰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다 4시간여만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의 허술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11시35분께 대구 달서구 두류2동 4층짜리 빌라 3층 현모(38ㆍ여)씨 집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달아난 김모(37ㆍ자영업)씨가 이날 오후 3시20분께 전북 남원시 이백면 남개리 88고속도로변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이날 오전 5시30분께 애인 현씨 집에 들렀다 현씨가 다른 남성인 이모(28)씨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뒤 흉기로 이씨를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며 감금했다. 도망간 현씨를 불러 줄 것을 요구하던 김씨는 경찰과 6시간여 대치하던 중 창문을 열고 뒷집 지붕과 담을 통해 1층으로 뛰어 내린 뒤 골목에 시동이 걸린 채 서 있던 1톤 가스배달차를 몰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김씨가 트럭에 타는 것을 보고 순찰차를 이용해 뒤쫓았으나 골목길을 벗어나 대로로 접어들면서 추적에 실패했다.

김씨가 훔쳐 몰고 달아난 트럭은 숨진 현장에서 500여m 떨어진 88고속도로 5m 언덕 아래에 추락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도주하던 김씨가 자살하기 위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으나 실패하자 야산에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인질극이 시작된 이후 경찰 특공대와 협상전문가 등 50여명을 동원하고도 달아나는 김씨를 막지 못해 미숙한 대응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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