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6~10일) 시장의 화두는 삼성전자와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였다. 각각 2분기 기업실적 향방의 상징(삼성전자)과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장본인(디도스)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7월 첫 월요일(6일)에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2조2,000억~2조6,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힌 영업이익은 시장 예측(1조원대)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에 삼성전자 주가는 거의 1년 만에 종가 63만원을 회복했고, 주중엔 65만원까지 치솟았다.
실적에 따른 반등이라는 연상효과는 다른 정보기술(IT) 종목으로 옮겨갔다. LG전자와 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와 흐름을 함께 했고, 자동차 금융주 등도 덩달아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이 한 주 내내 러브 콜을 보낸 덕이다. 반면 현진소재 용현BM 효성 등 2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들은 급락했다.
안철수연구소는 디도스 관련 최대 수혜종목으로 떠오르며, 코스닥시장 주간 상승률 3위(54.5%)를 차지했다. 그간 1만~1만1,000원에서 정체돼 있던 주가는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로이가 주간 상승률 1위(71.4%)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태진아 견미리 등 유명 연예인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이 직접적인 이유였다. 게다가 향후 로이를 통해 바이오 기업의 우회상장이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까지 겹치자 주가가 날개를 달며 나흘 연속 상한가를 달렸다.
그러나 6월 마지막 주 주간 상승률 1위를 달성했던 우리들생명과학은 '골질환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착수'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재료 노출로 인한 하락을 면치 못해 지난 주 주간 하락률 1위(-23.0%)를 기록, 한 주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휴니드 역시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았다.
코스닥시장에선 옴니텔이 중국 자회사(옴니텔차이나)의 급속한 성장 기대로, 모빌리언스가 휴대폰 결제관련 테마 편입으로 급등했다. 반면 엘앤에프는 기관과 외국인 대량 매도에 무너졌다.
현대증권은 "기준금리 동결은 불확실성의 상존으로 풀이돼 적극적인 매매보다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게 나아 보인다"며 "다만 2분기 실적악화 전망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풍력 태양광 등 녹색 테마가 기술적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도움말= 현대증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