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40년 뒤인 2050년의 한국. 인구는 지금보다 10분의1이상 줄어들고 더구나 국민 5명 가운데 2명은 노인일 만큼 '늙은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력은 사람에서 나오는 법. 규모가 뒷받침되어야 국가위상도 높아지는 법인데, 인구는 줄어들고 더구나 늙어가는 한국은 영영 강국대열에 끼지 못할지도 모를 일이다.
통계청이 '인구의 날'(11일)을 앞두고 10일 이런 우울한 내용을 담은 '세계 및 한국의 인구 현황'을 발표했다.
한국인구 뒷걸음질
현재 전세계 인구는 68억2,936만명이다. 인구대국 1,2위를 다투는 중국(13억4,575만명)과 인도(11억9,800만명)가 전세계 인구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인구 5명중 1명은 중국인, 다른 1명은 인도사람이란 얘기다.
그 뒤를 미국(3억1,466만명) 인도네시아 브라질이 이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러시아 일본 멕시코도 '인구 1억 클럽' 가입국가들이다. 한국은 현재 4,875만명으로 26위. 북한까지 합치면 7,265만명으로 세계 19위 규모다.
하지만 2050년, 한국은 46위까지 밀려날 전망이다. 한국은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 2050년에는 올해와 비교해 641만명(13.1%)이나 적은 4,234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세계인구는 91억5,000만명으로 불어날 전망. 중국-인도의 치열한 인구전쟁에서도 이때쯤이면 인도(16억명)가 중국(14억명)을 제치고 승자가 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 낳기가 겁나는 사회분위기, 그래서 출산을 기피하는 지금의 경향이 지속되는 한 마이너스 인구 성장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선진국보다도 낮은 출산율을 나타낼 정도로 우리나라 저출산 추세는 심각하다. 2005~2010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은 1.13명으로, 세계 평균(2.56명)은 말할 것도 없고 선진국 평균 1.64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노인의 나라
인구구조의 노화 현상도 우리나라는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6%에서 2050년 16.2%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0년 한국 인구의 65세 이상 구성비는 11.0%로 선진국(15.9%)과 개도국(5.8%)의 중간 수준. 그러나 2050년이 되면, 한국의 65세이상 구성비는 38.2%로 선진국(26.2%)을 훨씬 능가하게 된다. 인구 5명중 2명은 노인이란 얘기로, 선진국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가 가장 고령화된 사회가 될 전망이다.
그러다보니 노년층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도 선진국보다 훨씬 커질 것이다. 2010년 한국의 노년부양비(15~64세 100명 당 65세이상 인구 비율)는 15%로, 7명의 생산가능인구가 노인 1명을 먹여 살리는 셈. 아직은 선진국(24%)보다는 노년층 부양 부담이 적다.
하지만 2050년에는 상황이 정반대가 된다. 2050년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72%로 지금보다 노년층 부양 부담이 5배나 무거워진다. 젊은이 4명이 노인3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다. 선진국 평균(45%)보다도 훨씬 허리가 휠 정도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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