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시위사태 발생 일주일째인 12일 중국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시는 추가 소요사태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집회를 금지하는 한편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각종 지원에 나서는 등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였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루무치시 공안국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폭력 사태 이후 경찰이 기본적으로는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몇몇 지역에서 산발적인 불법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며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도로 또는 옥외 공공장소의 모든 집회와 행진, 시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리춘양(李春陽) 우루무치시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유혈 시위 사망자가 184명으로 늘었다"며 "사망자 중 한족은 남자 111명과 여자 26명 등 137명, 위구르인은 여자 1명을 포함한 46명이고 이슬람교 소수민족인 후이족 남자 1명도 숨졌다"고 말했다.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중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충격을 받은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심리치료 등 사회 지원책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중국라디오방송(CNR)은 이날 "전문가 75명이 유혈시위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피해자의 심리치료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우루무치시의 자원봉사자협회는 긴급전화를 개설해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으며 병원에서 직접 모집한 봉사자도 1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인치중(尹琪忠) 신장의과대학 정신과 과장은 "피해자와 가족들이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에 대한 충격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여서 전문적인 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께 우루무치 북부 미둥(米東)구에 위치한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 정유 공장의 석유 저장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계 당국은 테러 가능성 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현지 소방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폭발은 1만㎡ 규모의 저장탱크에서 일어났으며 정오께 불길이 잡혔다"며 "사상자는 없으며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우루무치 공안국 관계자가 "이번 사고는 자연 발생적인 폭발"이라고 말해 고의적인 테러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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