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문제는 노사가 아니라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문제다. 목숨줄을 쥐고 있는 법원과 채권자가 노(No)라고 하면 문닫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노조는 직시해야 한다."
10일 경기 안성시 공도읍 쌍용차 출고공장 집무실에서 만난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구조조정을 해도 회생할까 말까 하는 회사인데 구조조정을 못하면 결과야 불 보듯 뻔한 게 아니냐"며 안타까워 했다.
"조금씩 양보를 해야 하는데 해고자 최소방안을 내놓아도 무조건 '정리해고다'라며 엎어 버리니 원…." 이 공동관리인은 "노조가 이미 경영권을 포기한 상하이차를 불러와라는 식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어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는 정부가 쌍용차를 파산 못 시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큰 착각이다. 이 회사가 기술이 많기나 하나 도대체 뭐가 있냐"고도 했다.
노조의 공적자금 투입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 죽어가는 회사가 얼마나 많은데 10년 동안 선행투자 한번 안 한 회사에 혈세를 투입하자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대신 창원공장 등을 담보로 정부가 구조조정 자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공동관리인은 야당과 시민단체에도 "그 분들은 괜히 노조에 환상만 심어주고는 막상 우리와 만나면 대안은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만 한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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