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스터리다. 박진만 박한이 에르난데스 등 팀 전력의 핵심들이 모조리 빠져 나갔지만 오히려 더 잘 나간다. 6월 중순 한때 삼성은 5할 승률에서 승보다 패가 9개나 많았지만 어느덧 1개차(39승40패)까지 좁혔다.
12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관록이 괜한 것은 아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용병 투수 2명을 방출한 뒤로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한화를 제치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해도 양상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이 9일 마산 롯데전에서 3-0, 7회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강우 콜드게임은 올시즌 총 4번째. 이날 승리로 삼성은 6월19일 이후 20일 만에 4위에 복귀했다. 3위 KIA와의 승차는 4경기. 삼성은 최근 12경기에서 10승2패의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반면 4위 자리를 삼성에 내주고 5위로 내려앉은 롯데는 마산구장 7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삼성은 0-0이던 2회초 조동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은 뒤 3회 채태인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삼성은 2-0이던 6회에는 7번 진갑용이 롯데 두 번째 투수 강영식을 두들겨 좌월 솔로아치를 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크루세타는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3패)째를 챙겼고, 롯데 선발 손민한은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패(3승)째를 떠안았다. 롯데는 전날 2-3, 한 점차 패배에 이어 이날도 크루세타에 눌려 단 3안타에 그치는 등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한편 잠실 두산-SK, 대전 한화-히어로즈, 광주 KIA-LG전은 우천으로 순연됐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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