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프랑스 파리 인근의 한 길거리에서 한 여인이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범인은 그녀의 남편이었다. 말다툼 끝에 흥분한 남편이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일주일 뒤 숨진 여인을 추모하고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침묵시위가 열렸다. 더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던 사람들의 서명과 연설도 이어졌다. 프랑스 사회에 가정폭력이 얼마나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상징하는 일들이다.
MBC 시사프로그램 'W'는 10일 밤 11시 50분 문명 사회를 자부하는 프랑스에서 자행되고 있는 가정폭력의 어둠을 들춘다.
프랑스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3일에 한 명이 가정폭력으로 목숨을 잃는다. 매년 200만명의 여성이 가정폭력 앞에 떨고, 40만명이 병원 응급실 신세를 지고 있다. 가정폭력이 횡행하는 데는 주위의 무관심도 한몫 했다. 사적인 문제에는 쉽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 분위기 탓이 크다.
가정폭력의 심각성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급기야 프랑스정부는 2007년 가정폭력 전담반을 설치했다. 그러나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아직 줄지 않고 있다. 남성들이 치료나 상담 등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피해 여성들의 고통과 함께 가정폭력이 끼치는 사회적 해악도 살펴본다.
'W'는 7일 영원한 이별을 고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로스앤젤레스 자택과 스테이플센터의 추모식 현장에서 만난 그의 팬들의 목소리도 전한다. 아울러 지상의 온갖 영광과 굴욕을 누리고 겪어야만 했던 잭슨이 살아 남은 자들에게 두고 간 것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본다.
프로그램은 인도의 전체 석탄 생산량의 32%를 차지하고 있는 자리아 탄전도 찾았다. 다섯 살 아이부터 허리가 굽은 노인까지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열악한 생활환경에 진저리 치면서도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그곳 주민들의 신산한 삶이 가슴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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