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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사이버 테러/ 세계는 지금 '사이버 특공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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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사이버 테러/ 세계는 지금 '사이버 특공대' 전쟁

입력
2009.07.1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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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최근호에서 미국의 군사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쓸모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쟁터가 지상이 아닌 사이버상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제시했다. 포린어페어스는 실제로 중국, 러시아 등은 미국 등 서방세계와의 전면적인 군사대립보다는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한 측면공격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 게릴라 전략임 셈이다.

중국, 러시아 등은 이미 별도의 사이버전쟁 전담팀을 꾸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최근 100여명 규모의 기술정찰조와 조선컴퓨터센터(KCC) 등을 확대 편성한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의 일대일 군비 경쟁보다 사이버 공격을 선호하고 있다. 정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2008년 백악관 공격을 위시해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의 정부 홈페이지를 해킹했다. 군사작전 수행의 핵심인 미국 위성 시설을 무력화하는 기술도 축적하고 있다.

러시아는 사이버 공격을 지상전의 보조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그루지야 전쟁 당시 재래전과 함께 그루지야 정부와 은행 홈페이지를 공격해 그루지야의 정치, 경제를 혼란에 빠뜨렸다. 또 에스토니아(2007년), 키르키스스탄(2009년)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통해 구 소련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다른 나라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이스라엘은 지난해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하면서 사이버 공격을 병행했다. 뉴욕타임스는 "지금은 지상전과 사이버전을 동시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에 공식적으로 대비할 때"라고 분석했다.

사이버 테러를 선택하는 이유는 명료하다. 국가기반시설이 전산화돼 불과 몇 초 안에 한 나라를 통째 마비시킬 수 있는데다, 일급 국가기밀도 인터넷을 통해 보고ㆍ전달되는 터라 단시간에 국가안보를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서방 각국이 사이버 담쌓기를 서두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월 사이버안보보좌관 신설을 발표한데 이어 6월에는 "사이버 안보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지난달 전략사령부(STRATCOM) 휘하에 사이버 보안 업무를 총괄하는 사령부의 창설을 지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사이버사령부가 중국과 러시아의 해킹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 산하에는 이미 수 천 명의 사이버 병력이 있으며 매년 수 백 명의 사이버 전문 장교가 배출되고 있다.

영국 역시 최근 사이버보안작전센터(CSOC)를 창설했다. 데이비드 핸슨 영국 내무부 장관은 "알 카에다 같은 테러 조직이 인터넷에서 활동하면서 테러 대비가 더 복잡해졌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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