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악성코드 아니야?"
7일부터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시작된 뒤 네티즌들 사이에 악성코드를 의심하는 일종의 '사이버 의심증'이 퍼지고 있다. 컴퓨터(PC)가 조금만 이상하거나 대량 광고성 메일(스팸)이 발견돼도 모두 이번 디도스와 관련 있는 악성코드로 의심하는 것이다. 그만큼 인터넷 사용이 불편해질 수 밖에 없다.
정보기술(IT) 업체에 근무하는 A씨는 "스팸만 들어와도 악성코드가 아닌지 의심스러워 수시로 백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량 스팸을 살포하는 변종 악성코드까지 등장하면서 스팸에 대한 네티즌의 두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변종 악성코드가 뿌린 스팸메일은 'Memory of…'라는 제목으로 돼 있으며 간단한 파일이 들어 있다. 파일은 컴퓨터에 영향을 끼치는 특별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8일 저녁 벌어진 2차 공격 때 일부 악성코드에서 스팸을 발송하는 기능이 발견됐다"며 "실제로 스팸이 살포됐으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안업계는 초보 해커들의 모방 범죄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악성코드 개발에 대한 동경과 영웅심이 작용해 유사 악성코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9일 오후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KBS 사이트(www.kbs.co.kr)로 접속하면 네이버로 연결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보안업계에서는 디도스 공격을 가장한 단순 해킹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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