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회의 인생행로를 통해서 만나고 스쳐갔던 사람들, 함께 걷고 있는 수많은 이웃들, 앞으로도 만나게 될 나그네들 모두가 한 가족임을 깨달은 요즘 나는 그 모든 소중한 인연들과 삼라와 만상을 향해 고맙다는 사랑의 말을 전하고 싶다."
소설가 최인호(64)씨가 1975년 9월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해온 연작소설 '가족'이 2009년 8월호로 400회를 맞았다. 국내 잡지 역사상 최장 연재 기록으로, 원고지 8,000장 분량이다.
'가족'은 작가가 일상생활에서 느낀 이야기를 그 달 그 달 콩트 형식으로 쓰는 자전적 소설. 320회까지 연재분이 이미 7권의 단행본으로 나온 데 이어 이번 400회 연재를 기념해 이후 연재분을 묶은 단행본 8, 9권이 각각 <가족 앞모습> 과 <가족 뒷모습>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가족> 가족>
연재를 시작했을 때 <별들의 고향> 으로 큰 인기를 얻은 스물 아홉 살의 스타 작가였던 최씨는 어느덧 환갑을 지났다. '철부지 남편이자 아빠'로 처음 등장했던 그의 모습은 35년의 시간과 함께 노년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손녀 정원ㆍ윤정양 등 '가족'의 주인공도 늘어났다. 별들의>
87년에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누이들과도 작별했으며, 지난해에는 최씨가 침샘암으로 투병하면서 반년간 연재를 중단하기도 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그 어떤 큰일도 원고지 20매 분량을 넘을 수 없고, 하찮은 사소한 얘기도 정량을 차지하는 이 평균율의 연작소설은 내가 매달 한 장씩 붙여가는 가족앨범과 같은 것"이라며 "내가 쓴 소설 중 가장 긴 대하소설이 되었다"고 말했다.
암 수술 후 지난 3월호부터 '가족' 연재를 재개한 최씨는 현재 제주도에서 요양 중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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