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한끼에 22억원.'
'가치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78) 버크셔헤서웨이 회장과 점심 식사를 할 기회를 얻은 이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투자회사를 운영중인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밝혀졌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진행된 버핏과의 점심 자선 경매에서 토론토의 샐리다 캐피털이 168만달러(약 22억원)를 제시, 버핏과 점심을 할 기회를 확보했다. 지금까지 버핏과의 점심 경매는 낙찰 금액만 공개됐고 누가 낙찰자인지 알려지지 않았었다.
샐리다 캐피털의 CEO 커트니 울프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투자자 중 한 명과 만나는 것은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이고, 버핏과의 점심은 우리가 항상 꿈꿔왔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울프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그의 귀중한 전망과 경험을 나눌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회사에 있는 파트너 2명, 외부에서 우리 회사를 지원하는 친구 5명을 초대해 버핏과 식사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프는 경매 참가 이유에 대해 "올해가 회사 창립 10주년이고 지난해 어려운 시절을 겪은 뒤 회복을 하고 있는 때 여서 시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샐리다가 운용하는 멀티 스트래티지 펀드는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해 66.5%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6월까지 83%의 수익을 올렸다. 2004년 이후 평균 수익률은 22.3%다.
버핏과의 점심 경매행사 수익금은 자선단체 글라이드 재단에 돌아간다. 작고한 부인 수전의 소개로 글라이드 재단과 인연을 맺게 된 버핏은 2000년부터 점심 경매로 얻은 수익 1,700만 달러를 이 재단에 기부해왔다. 버핏과 낙찰자들은 뉴욕의 스미스 앤드 월런스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이 식당 역시 글라이드 재단에 1만 달러를 기부했다.
한편 경매를 통해 210만 달러(26억 7,000만원)를 주고 지난달 24일 버핏과 식사를 함께 한 중국투자가 자오단양(趙丹陽ㆍ37)은 보유 중이던 한 중국 기업의 주식이 크게 올라 1,400만달러(178억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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