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미국 크라이슬러와 수천 억원 규모의 부품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 크라이슬러 측과 150만대 규모의 안개등 납품 계약을 체결한 뒤 이달 초 경북 경주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모비스는 안개등을 시작으로 지난해 국산화에 성공한 자동배광가변형 전조등 시스템(AFLS)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등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모비스는 지난해부터 크라이슬러의 지프 완성차 공장에 연간 13만대 규모의 '컴플리트 섀시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컴플리트 섀시 모듈이란 엔진ㆍ내장ㆍ외형을 제외한 차량의 대부분을 포함한 것으로, 거의 완성된 형태의 차를 납품하는 셈이다.
모비스는 최근 독일 폴크스바겐과도 연간 10만대 규모의 헤드램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1년부터 가동되는 폴크스바겐의 미국 테네시 공장에 연간 16만대의 컴플리트 섀시 모듈을 납품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이번 협상이 성공하면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가 독일 완성차 업체에 모듈을 납품하는 첫 사례가 된다.
모비스는 또 독일 BMW, 아우디와 일본 스바루 등과도 헤드램프 등의 부품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BMW와 아우디, 스바루 고위 관계자는 최근 모비스 아산공장과 김천공장을 방문, 생산 환경과 기술 수준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부품 견적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국산 부품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해외 유명 메이커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글로벌 매출 비중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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