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은 축제의 땅이다.
산 깊은 화천 땅은 군 3개 사단이 주둔하고 있고, 아직도 분단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척박한 곳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소외됐던 화천이 2003년 겨울산천어축제를 시작하면서 새로 태어났다.
화천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혹한을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한 산천어축제가 대성공을 거두었고 금세 국내 겨울축제의 대표로 자리매김했다.
산천어축제의 성공은 민ㆍ관의 관광 마인드를 바꿔놓았다. 뭔가 보상을 바라기만 했던 지역 주민들이 이제는 축제가 다가오면 무보수로 뭘 도울지 먼저 찾아 나선다. 관도 가욋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주말 공휴일 가리지 않고 신이 나서 축제를 준비한다. 주민이나 관이나 모두 축제의 베테랑이 됐고, 이제 전국에서 가장 잘 축제를 치러내는 고장이 됐다.
산천어축제가 겨울을 책임졌다면 화천의 여름은 쪽배축제가 대신한다. 쪽배축제는 8월 1일 시작해 16일간 진행된다. 축제 기간 축제장 인근에는 150개의 텐트가 차려진 캠핑장이 열린다.
요즘 붐이 일고 있는 캠핑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참가자들은 간단히 덮을 수 있는 이부자리나 침낭, 랜턴, 취사도구만 준비하면 된다.
4,5인용 텐트 1동 빌리는 데 단돈 3만원. 그 중 2만원은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받는다. 이 상품권으로 화천 읍내에서 농산물 등을 구입할 수 있으니 실제 텐트 빌리는 데 쓰는 돈은 1만원에 불과한 셈이다. 캠핑 접수는 7일 시작됐다. 홈페이지(www.narafestival.com)의 텐트촌 예약 메뉴에서 신청해야 한다. (033)441-7577,8
캠핑장 바로 앞에는 ‘창작 쪽배 콘테스트’(8월 2일) 등 재미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모여 있다. 강변 물놀이장에선 신나게 무료로 수영을 즐길 수 있고, 카약이나 드래곤보트(용선) 체험도 가능하다.
수영장 옆에는 아이들이 소형 보트를 타고 미로를 찾아가는 ‘수상미로’도 설치된다. 캠핑장과 붕어섬을 잇는 통통다리를 걸어 섬에 들어가서 한나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캠핑장이 지루해지면 축제기간 화천군 산하 5개 읍면이 운영하는 ‘여름마을 계곡소풍’ 나들이를 떠나보자. 화천의 청정 계곡에서 물고기도 잡고, 푸짐한 농심이 깃든 옥수수, 감자 등 맛있는 간식도 즐길 수 있다. 7~9일 사내면에서 열리는 토마토 축제도 색다른 볼거리다. 화천군나라축제조직위 1688-3005
이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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