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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더위 먹지말고 보양별미 드세요 '얼음 농어회' 지친 몸이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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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더위 먹지말고 보양별미 드세요 '얼음 농어회' 지친 몸이 화들짝

입력
2009.07.1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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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14일)이 돌아온다. 보신탕과 삼계탕과 장어구이가 여름 더위에 지친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개와 닭과 장어가 반갑지않은 사람들도 있다. 스태미나를 강조한 이런 음식들이 '징그러운' 여성들, '살생'의 죄의식에 식욕을 잃어버린 채식주의자들.

그들에게도 '몸보신'의 권리는 있다. 한국형 보양식이 거북한 이들을 위해 산뜻하고 가벼운 보양식을 추천한다.

■ 여름 생선의 왕자, 농어

특급호텔들이 일제히 내놓은 보양식 메뉴를 일괄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게 농어다. 비위를 강하게 하고 간과 콩팥을 튼튼하게 해주는 농어는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예로부터 최고의 여름 보양식으로 손꼽혔다.

중국 제나라의 장안이라는 벼슬아치가 농어회 맛을 못 잊어 벼슬을 버리고 낙향했다는 고사가 전해질 만큼 맛도 뛰어난 생선. 여름 제철생선으로, 6~9월은 농어의 맛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다.

원기 회복 메뉴로 농어를 선택했다면 일단 일식당이나 횟집으로 가자. 농어 고유의 맛을 만끽하려면 회로 먹는 게 가장 좋기 때문. 일명 '얼음 농어회': 얇고 가늘게 손질한 농어를 얼음이 든 찬물에 헹구면 농어살에 붙어 있던 지방이 쏙 빠지면서 흰살은 더욱 선명해지고, 육질은 오돌오돌해진다. 농어의 물기를 짜낸 후 접시에 얼음을 깔고 농어회를 얹어 놓으면 보기만 해도 청량감이 느껴진다.

농어는 프랑스에서도 손꼽는 여름 보양식 재료. 스테이크로 먹어도 그만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프랑스 레스토랑 '테이블 34'의 에릭 펠렌(35) 수석 주방장은 "농어는 날씨가 무더운 프랑스 남부 지역 사람들이 특히 즐겨 먹는 건강 요리"라며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특히 여름철에 어울리는 별미"라고 말했다.

농어 스테이크는 버터 대신 올리브 오일을 뿌린 농어를 천천히 구워서 조리하는데, 껍질은 바삭바삭하고 하얀 속살은 부드럽다. 레몬이나 호박, 토마토와 곁들여 먹으면 여름철 입맛을 돋군다.

■ 달콤한 바다의 산삼, 전복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전복은 자양강장과 피부미용, 산후조리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약으로도 쓰이던 고급 수산물이다.

시신경의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강화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으며, 고혈압, 현기증, 귀울림, 상기증 등도 다스리는 '바다의 산삼'. 글루타민산과 글리신 성분이 달착지근한 맛을 내는 데다 다른 생선에 비해 지방이 거의 없는 고단백 식품이라 몸매 관리에 신경 쓰는 여성들에게 특히 권할 만하다.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기려면 전복죽으로, 새콤달콤하게 먹으려면 전복초무침으로, 알싸한 바다향과 꼬들꼬들한 육질을 즐기고 싶다면 전복회로 먹는 것이 좋다. 보다 특별한 전복 요리를 원한다면 롯데호텔서울의 한식당 무궁화가 내놓은 매운전복갈비찜을 먹어볼 만하다.

■ 채식주의자는 '슈퍼푸드' 토마토를

채식주의자에겐 파스타의 나라 이탈리아의 건강식을 추천할 만하다. 대표적인 '슈퍼푸드'(건강음식) 토마토를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갖추고 있기 때문.

저칼로리에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토마토는 항암ㆍ항산화ㆍ항알레르기 효능이 있는 리코펜 성분이 햇빛에 대한 피부 저항력을 길러줘 여름철에 먹기 딱 좋다. 토마토 소스 파스타, 토마토 카프레제, 토마토 샐러드 등 메뉴는 다양하다.

이런 메뉴들이 식상하다면 집에서 간단히 토마토 덮밥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칼집을 내 소금을 넣은 토마토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올리브유로 양파와 함께 볶다가 파프리카와 계란을 넣은 후 밥 위에 얹으면 된다.

이색적인 채식 보양식을 원하는 사람에겐 서울프라자호텔 뷔페 세븐스퀘어가 14일 단 하루 선보이는 뽕나무 콩국수를 추천한다. 밀가루 반죽과 콩국수 국물에 뽕나무 가루를 섞은 연녹색 영양식으로, 모세혈관을 튼튼히 해주고 혈압을 낮춰주는 효능이 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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