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미국 땅을 밟은 추성훈(34)의 UFC 데뷔전이 딱 이틀 남았다.
추성훈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UFC 100에서 미국의 앨런 벨처(25)와 격돌한다. 재일동포 4세로 한국과 일본에서 유도 국가대표를 지낸 추성훈은 UFC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영입한 스타. 하지만 UFC는 패자에겐 눈길을 주지 않기로 유명하다. 강자가 득실대는 UFC에선 승리만이 살 갈이다.
■ 승패의 열쇠는 거리와 체력
격투기 전문가 천창욱 수퍼액션 해설위원은 승부의 관건으로 거리와 체력을 꼽았다. 추성훈(177㎝)보다 키가 11㎝나 큰 벨처(188㎝)는 타격이 주무기. 추성훈이 상대 주먹을 피해 거리를 좁혀야 승산이 있다. 벨처가 잽처럼 툭툭 던지는 왼손 스트레이트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승패가 갈릴 전망. 추성훈은 "팔꿈치 공격을 연습했다"며 타격전을 예고했다.
세계 정상급 유도 선수였던 추성훈은 메치기에 있어선 우위. 그러나 링이 아닌 철조망에서 싸우기에 안심할 순 없다. 넘어진 상대를 철조망 쪽으로 밀어놓고 무차별 난타하는 건 UFC 경기의 특징.
추성훈은 일본에 철조망을 설치해놓고 UFC 경험이 있는 오카미 유신 등과 훈련해왔다. 벨처는 "추성훈을 이기는 게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 종합격투기 메이저리그
일본이 자랑하던 프라이드가 몰락한 현재 UFC는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다. 추성훈은 UFC 진출 기자회견에서 "도전 정신이 있었기에 강자가 우글거리는 UFC 진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93년 처음 개최된 UFC는 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의 약자. 브라질에서 유행한 무규칙 격투기(Vale Tudo)를 기초로 생겼다. 프라이드가 링 위에서 열린 반면 UFC는 8각 철조망에서 벌어진다.
북미 베팅사이트 보독(bodog.com)은 9일 현재 추성훈-벨처전 배당률을 1.36(추성훈)-3.15(벨처)라고 발표했다. 100달러를 걸 경우 추성훈이 이기면 136달러를, 벨처가 이기면 315달러를 받는다는 뜻. 북미 격투기팬은 추성훈의 승리를 점친 셈이다. 그러나 UFC 홈페이지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벨처의 승리를 점친 사람이 60% 이상이었다.
■ UFC 헤비급 최강자는 누구?
한국 팬에게는 추성훈 데뷔전에 눈길이 쏠리지만 해외 팬에겐 브록 레스너와 프랭크 미어(이상 미국)의 헤비급 타이틀전이 초미의 관심사다. 미어는 지난해 2월 UFC에 뛰어든 레스너를 발목 꺾기로 제압했다.
하지만 레스너는 히스 헤링과 랜디 커투어를 꺾고 UFC 전적 3전 만에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조르주 생피에르(캐나다)와 티아고 알베스(브라질)의 웰터급 타이틀전도 볼거리. 김동현은 캐나다의 T.J 그랜트를 상대로 UFC 3연승에 도전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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