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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서울, 행복을 품다] <4·끝> 동행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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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서울, 행복을 품다] <4·끝> 동행 프로젝트

입력
2009.07.1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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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유재호(22ㆍ국민대 임산공학과 2년)씨는 지난 3개월 간 친 동생처럼 지낸 서울 상봉초등 1ㆍ2학년 40명의 아이들만 떠올리면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자원봉사를 위해 이 학교 예ㆍ체능 교사를 맡았던 그는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기 전 바둑책을 사 공부도 하고 자칭 '바둑의 달인'이라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노하우를 아이들에게 전수했다.

3월 자원봉사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어색해 하던 아이들은 '알까기' '오목' 등 놀이에 재미를 붙이더니 '바둑돌 잡는 법' '바둑 예절' 등 기초 수업에도 점점 흥미를 더해갔다. 어느새 아이들이 먼저 장난을 걸어올 정도로 친해졌다. 5월 15일 스승의 날,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쓴 아이들의 손때 묻은 편지들은 그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는 "봉사는 다른 사람을 위한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며, 기쁨과 행복의 원천"이라며 "동행봉사를 통해 물질적인 가치보다 더 큰 가치들을 얻고 배울 수 있어서 보람 있고 행복했었다"고 회상했다.

경제위기에 서민가계를 더욱 짓누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교육비다. "혹시 내 아이가 또래보다 뒤쳐지지나 않을까." 돈이 없어도 아이들의 교육은 미룰 수 없기에 부모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 자원 봉사자들이 서울시내 초ㆍ중ㆍ고교로 직접 찾아가 학생들의 방과후 학교생활 등을 돌봐주는 사업이 서울시의 '동행(동생행복 도우미) 프로젝트'다.

올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1차 동행 프로젝트에는 서울 소재 52개 대학에서 7,277명이 신청할 정도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시는 이 가운데 우선 333개 초ㆍ중ㆍ고교에 2,600명의 대학생 동행 봉사단을 배치, 아이들을 지도하게 했다. 동행 봉사단은 자신의 전공과 특기를 살려 학교 교사들을 도와 교과목 보충지도, 토요 예ㆍ체능 교실, 체험학습 같은 과외학습 지도활동 등을 담당했다.

아이들의 반응도 좋았다. 한 학생은 "학원을 다니려다가 동행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는데 학원보다 더 잘 가르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선생님과 자유롭게 토론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어 그간 소홀했던 교과목에 대한 흥미를 새롭게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시는 대학생들의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학기 당 4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마친 1,300여명에게 서울시장 명의의 사회봉사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우수 봉사자 25명을 선발, 7월 31일~8월 15일 몽골 울란바토르로 해외 봉사활동의 특전도 주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봉사 장학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31개 대학과 연계해 30시간 이상 봉사시간을 이수하면 1학점을 인정해 주고 있다.

시는 9월~12월 2학기 동행 봉사단을 모집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대학생이나 초ㆍ중ㆍ고교는 홈페이지(donghaeng.seoul.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의(02)2171_2254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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