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계약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김승현(31ㆍ대구 오리온스)의 연봉이 재정위원회까지 간 결과 6억원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김승현이 "말도 안 되는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8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김승현 연봉 조정을 위한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승현의 최종 연봉을 구단 제시액인 6억원으로 결정했다. KBL 최준길 경기운영팀장은 "관례에 따라 경기실적, 공헌도, 동급 선수들에 대한 형평성을 검토한 결과 재정위원회에서는 구단 제시액이 타당하다는 심의안을 냈다"고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재정위원회에 참석해 1시간 가량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던 김승현은 결과를 전해 듣고 "정말 말도 안 되는 결정이다. 선수 얘기는 하나도 안 들어 준 것 같다"고 당혹스러운 감정을 드러냈다.
김승현은 재정위원회에 앞서 "나는 7억2,000만원이라는 연봉을 요구한 적이 없다. 구단이 협상을 위한 시간을 끌려고 했던 것 같다"며 "나는 죄 지은 게 없다. 마치 돈에 환장한 놈처럼 알려지고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 굉장히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면계약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아직은 함부로 말 할 수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승현은 재정위원회에 자신의 연봉 계약과 관련된 문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L은 일단 "김승현의 주장은 연봉 조정을 심의하는데 쟁점이 아니라고 판단해 배제하고 심의했다"며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KBL 김인양 사무처장은 김승현이 제시한 계약 관련 문건에 대해 "진의 여부 파악을 위해 문건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며 "검증을 통해 적법성을 판단한 뒤 밝히겠다"고 말해 이면계약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임을 밝혔다.
김승현이 이번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KBL은 일주일 내로 이사회를 소집, 김승현 안건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