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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만주 벌판 항일투쟁 생생히…중국 옛 뤼순 감옥에 전시관 10월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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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만주 벌판 항일투쟁 생생히…중국 옛 뤼순 감옥에 전시관 10월 문 열어

입력
2009.07.1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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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대규모 전시관이 의거 100주년인 올해 10월 그가 순국했던 중국의 옛 뤼순(旅順) 감옥 내에 들어선다.

9일 광복회에 따르면 안 의사 의거 100주년인 10월 26일을 맞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 있는 '뤼순 일아(日俄)감옥 구지(舊地) 박물관'(옛 뤼순감옥) 내에 안중근 전시관이 문을 연다.

뤼순 감옥은 안 의사가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조선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뒤 체포돼 순국할 때까지 5개월간 수감됐던 곳이다. 중국 정부는 많은 중국인 항일운동가들이 수감됐던 이 곳을 항일운동 관련 주요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박물관 내 2개 동에 들어서는 전시관은 총 600㎡ 규모로 안 의사의 항일운동 투쟁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실과 그가 일제에 의해 목숨을 잃었던 처형장, 그의 항일운동 정신을 기리는 추모공간으로 꾸며진다.

안 의사의 독립운동 관련 사료, 흉상, 안 의사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 등이 비치된다. 처형장이 들어서는 공간은 1910년 3월 26일 안 의사가 교수형을 당한 실제 위치로, 역사적 고증을 통해 교수대와 계단 등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된다. 단재 신채호 선생, 우당 이회영 선생 관련 자료도 함께 전시돼 만주벌에서 타올랐던 항일운동의 면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중국 정부가 외국인 이름을 딴 전시관 설립을 제한하고 있는 탓에 전시관의 정식 명칭은 '국제항일열사전시관'으로 정해졌다.

전시관 설립은 안 의사 의거 100주년 및 순국 100주년(2010년)을 앞두고 광복회와 중국 다롄대가 공동으로 추진해 왔으며 우리 정부도 일부 예산을 지원했다. 임종선 광복회 의전부장은 "중국 국가 문화재 내에 우리 항일열사의 전시관이 설립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안 의사 활동상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마침내 결실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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