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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 3사 사우디 플랜트 28억弗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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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 3사 사우디 플랜트 28억弗 수주

입력
2009.07.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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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체 등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조6,000억원(28억4,000만달러) 상당의 초대형 정유 플랜트들을 수주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의 합작사인 사토프(SATORP)사로부터 주베일 정유공장 신설공사 중 '패키지#3 방향족 플랜트'(7억달러)와 '패키지#4 딜레이드 코커 유닛'(9억달러) 등 2개 공사를 16억달러에 수주, 7일 계약식을 가졌다. 패키지#3은 연 70만톤의 파라자일렌과 연 14만톤의 벤젠을 생산하는 설비다. 패키지#4는 하루 10만배럴의 아스팔트 유분을 분해해 LPG 나프타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를 생산하는 공정 설비다.

대림산업도 사토프사가 발주한 패키지 중 '산성가스 및 황 회수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2B' 공정을 8억2,000만달러에 단독 수주했다. 대림산업은 현재 사우디 주베일 산업공단에서 폴리머 콤플렉스, 폴리카보네이트 및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사업을 진행 중이다.

SK건설도 사토프로부터 '패키지#5B'를 4억2,000만달러에 단독 수주했다. SK건설은 정유공장의 필수 시설인 용수공급 시스템, 스팀 및 전력공급 시스템, 가스 공급 시스템 등 유틸리티 설비를 건설하게 된다.

이번에 국내 3사가 수주한 '주베일 정유공장 공사'는 하루 40만배럴의 정유를 처리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만 100억달러(약 12조7,000억원)에 달한다. 발주처인 사토프는 총 13개 패키지 중 6개 핵심 패키지에 대해 공사업체를 선정했는데, 국내 3개 기업이 이 중 4개 패키지를 수주, 사실상 싹쓸이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머지 2개는 프랑스, 스페인 업체 등에게 돌아갔다.

특히 발주처인 아람코는 공사 입찰 전 사전심사제도(PQ)를 까다롭게 실시해 그간 국내 업체들이 심사기준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핵심 패키지를 다수 수주함에 따라 국내 플랜트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쾌거로 중동 EPC(일괄입찰)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며 "앞으로 사우디를 비롯해 카타르, 이란, 아부다비 등에서 나올 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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