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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도국 중국' 위상 직결된 위구르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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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도국 중국' 위상 직결된 위구르 사태

입력
2009.07.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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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유혈사태는 거대국 중국의 고민을 새삼 드러내 주고 있다. 최대 다민족국가인 중국은 역사상 가장 부강했던 면모를 되찾고 있지만, 변방 개발이 가속화할수록 소수민족 지역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티베트와 위구르 등의 고질적 불안은 중국이 세계의 지도적 국가로 떠오른 것이 달갑지 않은 외부의 편견이 가세해 국가 이미지를 해친다. 중국과 외부세계 모두 열린 역사 인식이 필요하다.

위구르 수도 우루무치 등의 시위는 멀리 광둥성 완구공장에서 발생한 위구르족과 한족의 패싸움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위구르인 2명이 숨졌다는 소식에 위구르인들이 항의시위를 벌였고, 시위가 과격해지자 당국이 무력 진압에 나서 유혈사태로 확대됐다. 중국 정부는 미국에 망명한 위구르 독립운동 지도자가 시위를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흔히 근거 없는 선전으로 치부하지만, 그리 간단히 무시할 건 아니다.

위구르는 이웃 타지키스탄 등의 이슬람 근본주의세력이 지원하는 무장집단이 변경에서 독립투쟁을 계속하고 있어 중국의 경계심이 유별난 곳이다. 특히 신장위구르는 키르기스 카자흐 러시아 몽골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와도 국경을 맞댄 전략적 완충이다. 또 석유 가스 등 천연자원이 많아 '왕관의 보석'으로 불릴 만큼 중요하고 민감한 지역이다.

이 지역의 고질적 불안은 '분리독립' 요구보다는 연평균 성장률 10%의 급속한 개발과 한족 대량이주에 따른 갈등과 정체성 불안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위구르인의 비중이 2,000만 인구의 절반 아래로 떨어지면서 한족과의 차별 인식과 반발이 커졌고, 안팎의 불씨와 자극에 쉽게 촉발된다. 이에 비춰 무엇보다 중국은 문명사회의 기준을 좇아 소수민족 문제를 다뤄야만 지도적 국가의 면모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외부세계도 역사적 맥락이나 국제 현실과 거리 먼 '독립' 명분을 부추기는 일은 삼가야 한다. 특히 우리사회는 남다른 이해와 대의를 헤아리는 안목이 필요하다. 무작정 서구의 시각을 좇다 보면, 늘 엉뚱한 결과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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