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의 여지없는 추신수(27ㆍ클리블랜드)의 전성시대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결정적 홈런 2개로 주가를 올리더니 2007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한 클리블랜드에서 올시즌 4번 타자로 자리잡았다. 국내팬들은 물론 현지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감독이 칭찬 릴레이에 합류했다.
에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은 지난 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중심타선에서 환상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웨지 감독은 또 "현재 상황에서 추신수의 타순을 조정해야 할 어떤 근거도 발견할 수 없다"고 말해 계속해서 붙박이 4번 타자로 중용할 뜻을 밝혔다.
'간판' 트래비스 해프너(2004~07년 4년 연속 100타점 이상)의 부상으로 4번을 꿰찬 추신수는 해프너의 복귀 후에도 여전히 4번 타순을 지키고 있다.
실제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4번 타자로서 손색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7일 현재 성적은 타율 3할1리(아메리칸리그 19위) 12홈런(공동 37위) 53타점(공동 13위). 특히 출루율(0.406)에서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려놓으며 팀과 팬들에게 '언제든 살아나갈 수 있는 타자'라는 신뢰를 심었다.
주루와 수비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추신수는 올시즌 13개의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10개 이상 도루를 기록한 선수들 중 100% 성공률은 추신수만의 기록이다. 웨지 감독은 이를 두고 "폭발적인 선수다. 심리적으로 편안해졌고 뛰어야 할 때를 포착하는 능력이 월등하다"고 평가했다.
강한 어깨로 '레이저 빔' 송구를 심심찮게 선보이는 추신수는 어시스트(보살)에서도 아메리칸리그 공동 1위(8개)에 올라있다. "송구로 주자를 아웃시키는 것이 수비를 할 때 가장 짜릿한 순간"이라는 추신수를 웨지 감독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견"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기사 말미에 쓴 한 줄은 추신수의 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타선의 심장이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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